잠재성장률을 낮추고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어도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 수준은 내년에도 플러스로 전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중간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GDP갭률은 내년 하반기 -0.1%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2014년 상반기 0.1%로 반짝 플러스를 기록한 이래 4년반째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는 것이다.
GDP갭률이란 우리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과 실제 성장률간 격차를 의미한다.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한은이 잠재성장률을 2%대로 낮춰 잡은 반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조정하면서 마이너스 GDP갭 폭은 크게 축소됐다. 실제 지난 4월 전망과 비교해 보면 올 상반기 마이너스 GDP갭은 -0.45% 수준에서 -0.2%로 축소됐다. 내년 상반기 역시 -0.425% 수준에서 -0.25%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잠재성장률을 2.8%에서 2.9%로 예상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4.8~5.2%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올려 잡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9%로 예상했다.
지난 5월25일 개최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 관계자는 “금년과 내년에 3%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현재 마이너스 상태인 GDP갭률이 내년 중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