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세 번째 주인으로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금융위원회에 제3인터넷 전문은행 진행 상황을 문의하며 해당 사업 진출 의지를 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5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인터넷 전문은행과 연계하면 사업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2015년 기업은행, 인터파크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연내에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가 추진되면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기존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을 가지고 있지 못한 대형은행들이 이번에는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할 유력 주자로 꼽힌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50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이들의 전략적 제휴는 디지털 금융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두 회사가 언제든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경쟁사 GS리테일은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 편의점 ‘GS25’에 깔린 현금지급기(CD) 1만여 대에서는 케이뱅크의 예금을 무료로 출금할 수 있다. BGF리테일도 이 같은 연계사업 강화를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도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와 관련, 은산분리 규제 완화 여부는 변수다.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자본을 늘리기 위해서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 여부에 대해 결론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은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이 중 4% 이내에서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