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새 정부 출범 후 통화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은이 해야할 통화정책 방향이나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한은의 독립성은 달라질 게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해도 통화정책에는 상충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물가안정은 중앙은행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대통력직 인수위원회에서 '통화정책을 통해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한은 총재로서 독립성에 대한 강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가격을 가지고 직접적인 경제목표로 잡지도 않고 촛점을 맞춰 운용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다만 부동산 가격이 전체 금융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정할 때 분석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가격 변동이 심하면 관심을 잘못 끌기 때문에 부동산가격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 크게 느낄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부동산 가격은 생각하는 것보다는 비중이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