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교역량 확대와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對)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한 미국과 중국 시장 의존도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통관 기준 수출이 488억5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증가한 수치이며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으며,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해 주력 품목이 수출을 이끌었다.
특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반도체는 78억9000만 달러로 역대 2위 실적을 냈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18억2000만 달러로 2012년 4월 이후 63개월 만에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 외에 인도 79.2%, 베트남 29.9%, 아세안 31.5%, 독립국가연합(CIS) 21.6%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인도 수출이 15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아세안 수출은 83억6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37.7%에서 33.7%로 감소하고, 아세안과 인도 비중이 같은 기간 17.7%에서 20.4%로 상승하는 등 시장이 다변화됐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중국과 일본 수출이 9개월 연속 증가했고 유럽연합(EU)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1억8000만 달러 감소한 1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자동차, 항공기 등의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수입은 38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06억 달러로 6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하반기에도 반도체·컴퓨터 등 IT제품군과 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