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톡톡] 젤리·신발·의류…아이스크림 ‘핫’한 변신

입력 2017-08-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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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휠라×메로나 컬렉션’·롯데 죠스바, 의류 컬래버 등 제과업계 ‘원소스 멀티유즈’ 붐

식음료 업계가 ‘원소스 멀티유즈(OSMU)’에 빠졌다. OSMU는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영화나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장난감,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문화 산업의 기본 전략이다. OSMU는 원형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마케팅 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확장되는 상품군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이러한 OSMU가 활발한 곳이 빙그레다. 빙그레가 1992년 출시한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최근 의류와 음료, 주방용품으로까지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메로나(원소스)가 가진 콘텐츠 가치를 바탕으로 영역을 확장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빙그레는 국내 식음료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메로나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키로 했다. 메로나가 미국에서만 연간 13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이 같은 인기는 메로나를 기초로 한 확장 상품군을 초기 출시할 때 소비자들이 일반 상품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한다.

▲FILA×메로나 컬렉션
▲FILA×메로나 컬렉션

빙그레는 최근 메로나 브랜드를 활용해 제주 용암해수로 만드는 ‘메로나 제주 스파클링’을 내놨다. 앞서 5월에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함께 ‘FILA X 메로나 컬렉션’을 출시했다. 메로나 특유의 컬러를 적용해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의 슈즈 컬렉션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메로나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컬렉션 중 하나인 ‘코트디럭스 메로나’는 초도물량 6000족이 출시 2주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세븐일레븐과는 개성과 재미를 살린 ‘메로나 수세미’를 출시했다. 메로나의 모양은 물론 상품 패키지도 그대로 재현했다. 수세미의 손잡이도 메로나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메로나 아이스크림 막대와 동일하게 제작해 상품 고유의 특징과 재미를 담아냈다. 해당 제품은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핫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질바이질스튜어트×죠스바 컬래버 셔츠
▲질바이질스튜어트×죠스바 컬래버 셔츠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도 각각 ‘죠스바’, ‘폴라포’를 활용해 젤리, 의류 등으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1983년 선보인 빙과 죠스바의 맛과 모양을 살린 젤리를 지난 4월 내놨다. 죠스바는 매년 2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인기 장수 제품이다. 31일에는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손잡고 티셔츠와 셔츠, 블라우스 등 의류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이번 죠스바 의류 제품을 시작으로 8월 말에는 ‘마가렛트’, ‘빠다코코낫’ 등 인기 비스킷 브랜드를 활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등 2차 협업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제과 ‘왓따!죠스바껌’
▲롯데제과 ‘왓따!죠스바껌’

해태제과도 1983년 국내 빙과시장에 처음으로 밀어먹는 스틱 형태로 선보여 큰 인기를 얻은 폴라포를 활용해 ‘폴라포 젤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얼음 알갱이로 시원하게 즐기는 폴라포 특유의 과일 맛을 살린 워터젤리로, 그냥 먹어도 달콤하고 상큼한 과일 맛이 일품이지만, 얼리면 시원하면서도 색다른 아이스젤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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