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1조, 새 정부 창업벤처 정책 ‘청신호’… 벤처붐 다시 부나

입력 2017-08-02 10:27 수정 2017-08-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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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액이 1조 원에 육박하면서 벤처 투자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에서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 조성’을 주요 과제로 내건 만큼 창업 벤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추경을 통해 모태 펀드를 대폭 확충하고 창업 기업에 대한 융자도 늘리는 등 과감한 창업 벤처 투·융자 정책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어서 2000년대 초 벤처 붐이 다시 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도 상반기 벤처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 투자 규모는 576개 기업체에 9926억 원으로, 9750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0억 원 늘었다. 신규 결성된 벤처 투자 조합은 56개, 총 1조4163억 원 규모로 벤처 투자 시장이 역대 최고치(1조7530억 원)를 경신한 지난해에 비해선 다소 감소했지만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력을 토대로 한 ICT 융합 업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진 반면, 바이오 분야는 한미약품 사태 이후 상장기업들의 성적이 부진해 벤처 투자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하반기 추경이 신규 조합 결성을 확대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상반기 신규 결성액이 전년 동기보다 다소 줄어든 배경에 대해서도 하반기 추경 소식이 전해진 후 업계가 펀드 결성을 일시 보류한 것에 따른 것으로 추산했다.

중기부에 배정된 하반기 추경 예산은 총 2조6482억 원이며 이 가운데 창업 벤처 기업에 대한 1조2000억 원의 투·융자 예산, 450억 원 규모의 창업 벤처 정책 예산 등 창업벤처기업부문 예산이 절반 정도로 유례없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모태 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8000억 원이 추경으로 편성됐으며, 이 중 3300억 원은 청년창업펀드, 2500억 원은 재창업펀드에 대한 투자 할당이다. 이러한 출자 계획에 따라 정부는 하반기 벤처 펀드 결성이 급증, 약 1조3000억 원의 금액이 새로 조성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의 창업 벤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정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민간으로 저변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벤처조합 출자자를 보면 정책성 출자자에 의한 조성액 규모는 과거보다 급감한 데 비해 민간 출자자 규모가 그만큼 늘어났다. 상반기 중 신규 결성된 벤처 펀드 조합 규모 1조4163억 원 중 33%에 해당하는 4686억 원은 정책성 출자자에 의해 조성됐고 67%에 해당하는 9477억 원이 민간 출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올해 투자 실적이 작년의 규모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태 펀드 재정 투입과 발맞춰 벤처 펀드에 민간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펀드 운용 규제를 완화한 기업투자촉진법 제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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