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하면서 2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주춤한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8거래일만에 매수를 재개한 것도 힘을 보탰다.
다만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의미있는 반등이라기보다는 그간 달러약세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 정도로 평가했다. 이번주말 미국 고용지표도 예정돼 있다. 이번주 112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흐름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외환율도 소폭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1.0/1121.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1.3원) 보다 0.4원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67포인트(0.19%) 오른 2427.6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를 1357억6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시장이 특별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였다고 보기 어렵다. 그간 달러 약세가 짙어졌었던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 내지 일부 되돌림 정도로 보인다. 아시아 통화들도 오늘은 약세를 보였다”며 “수급적으로도 결제나 네고 등 한쪽 방향으로 쏠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 외에 특별한 이벤트도 없어 일단 1120원을 기준으로 방향성없이 오가는 장이 계속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달러가 전체적으로 반등했고 역외에서도 매수하면서 원·달러가 올랐다. 주가도 상승한데다 외국인도 오랜만에 주식을 매수했다”며 “달러가 추가적으로 급락하지는 않는 듯 싶다. 주 후반 미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번주 1115원에서 1130원사이를 오가는 움직임을 이어가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55엔 오른 110.72엔을, 유로·달러는 0.0024달러 상승한 1.182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