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용 부회장 특검논리 정면 반박…"삼성 현안 얘기 안했다"

입력 2017-08-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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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해달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며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특검의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50회째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혐의에 관해 말한 것은 4월 7일 첫 공판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이날 재판에서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면담에서 그룹 현안이나 경영권 승계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합병 지원이라는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고 이를 도와주는 대가로 '정유라 승마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전 대통령이 독대 자리에서 대한승마협회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질책한 것은 사실상 정씨를 지원하라는 지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자, 이 부회장은 "그런(정씨 지원) 얘기가 없었다"고 답했다.

특검은 독대 직후 이 부회장이 그룹 핵심 임원들과 회의를 열었고 다음 날 승마협회장이던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정씨가 머물던 독일 출국 준비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었나"라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그때는 정유라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은 또 '2015년 7월 25일 2차 단독 면담 때 박 전 대통령과 삼성그룹 현안에 관해 이야기 나눴나'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내가 말씀드린 것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과의 독대는)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행사의 연장선이라고 이해했다"고 독대에서 말할 내용을 자세히 준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 부회장은 독대 후 박상진 전 사장이 독일로 출국해 박원오 전 전무를 만나는 등 구체적인 승마 지원을 한 과정을 챙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작은 재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은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이 부회장에게 대략적인 개요는 얘기한 것 같은데 정유라 얘기는 끝내 해주지 않았다"며 "최씨가 뒤에서 장난친 것 같은데,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언비어 같기도 한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 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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