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 (21)르노삼성자동차] CEO 직속 ‘Women@RSM’ 양성평등 가치 실천

입력 2017-08-03 10:38 수정 2017-11-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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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직원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 경력관리 방법 공유…여성인재 발굴 의지 신입사원 38%·임원급 22%가 여성

▲최숙아(오른쪽 4번째)  르노삼성자동차 전무를 비롯한 여성 수석연구원들이 경기 용인시 중앙연구소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숙아(오른쪽 4번째) 르노삼성자동차 전무를 비롯한 여성 수석연구원들이 경기 용인시 중앙연구소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르노삼성자동차의 전신은 1995년 삼성그룹이 세운 삼성자동차다.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외국계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르노삼성 사명을 쓰고 있다.

현재 7개 차종(SM3·SM3 Z.E·SM5·SM6·SM7·QM3·QM6)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QM3, SM6, QM6 등 신차들이 연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4000억 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또한 르노그룹의 프리미엄 SUV 개발을 전담하게 되면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여성 인력 발굴과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력구조에 변화를 꾀하면서 조직문화 바꾸기에 힘쓰고 있다. 업계 특성상 전체 여성 임직원 비율(16%)은 낮지만, 신규 입사자(경력 포함) 채용의 평균 27%가 여성이며, 신입사원의 경우 여성 비율은 38% 수준이다. 본부장급 이상 여성 임원은 22% 정도다.

르노삼성은 경기도 용인에 중앙연구소를 두고 있다. 르노 그룹이 전 세계에 보유하고 있는 연구소 중 프랑스 연구소를 제외하고,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 연구 개발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연구소다. 일명 ‘르노그룹의 아시아 R&D센터’로 불린다.

이곳의 연구 인력은 1000명에 달한다. 핵심 기술이 연구·개발되는 곳인 만큼 보안이 철저해 방문 절차가 까다롭다. 신분 확인과 함께 휴대전화를 제시한다. 잠시 후 투명비닐팩에 담긴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마치 물놀이장 갈 때 사용하는 스마트폰 방수팩 같다. 카메라엔 사진촬영을 할 수 없도록 검은색 스티커가 붙여 있다.

기자가 연구소에 방문한 날은 사내 여성 기구인 ‘Women@RSM’ 주최로 여성 수석연구원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멘토는 최숙아 재무본부 전무다. 자동차 설계와 개발, 디자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시험, 평가 등을 담당하는 전문 여성 엔지니어 8명과 약 2시간 동안 경력 관리 방법과 직장 생활의 노하우, 고민 등을 공유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수석연구원은 “여성 선배가 없었다. 그래서 이 자리가 더 특별하다. 제가 걸어온 길이 맞는 건지, 신입사원에게 좋은 모티베이션(motivation·동기)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주고 현명하게 조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Women@RSM’의 존재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Women@RSM’은 조직 내 양성평등과 다양성 가치를 실현하고자 CEO 직속 기구로 출범했으며, 20명 내외의 여성 직원이 4개의 하위 위원회로 나뉘어 2년간 주요 활동을 이끌어가고 있다.

연구소 내에 위치한 르노삼성 직장어린이집은 142평(내부 47평, 외부 95평) 규모로 현재 어린이 21명과 교사 7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밖에는 미끄럼틀, 텃밭, 모래놀이시설로 구성된 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허남주 르노삼성 인사팀장은 “지금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들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여성 고용 확대와 일·가정 양립 문화가 정착되면 조직 문화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이어 “임직원들이 가정과 직장의 삶의 조화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제도를 더욱 발전시키고, 기업 문화로 이어지도록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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