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모델X 판매 호조에 2분기 매출 ‘2배’ 껑충

입력 2017-08-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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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보다 적은 손실 기록…모델3 기대감도↑

▲테슬라가 28일(현지시각) 내놓은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3'. 사진=블룸버그통신
▲테슬라가 28일(현지시각) 내놓은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3'.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이 27억7000만 달러(약 3조1248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5억1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개발 비용 및 증산 투자가 늘면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테슬라의 따르면 2분기 순손실은 주당 1.33달러, 총 3억3600만 달러였다. 주당 순손실은 영국 정보서비스기업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1.82달러보다는 적었다. 전년 동기는 2억39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주력인 럭셔리 세단 ‘모델S’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델X’가 견인했다. 2개 차종을 합한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만2026대였다. 7월 28일 납품을 시작한 양산차 ‘모델3’가 이들 차종의 수요를 빼앗을 우려가 있지만,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반대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컨퍼런스콜에서 말했다. 이어 모델S와 모델X 판매는 하반기에 더 늘어날 것임을 확인시켰다.

모델S와 모델X에 대한 지난달 주문량이 2분기 평균 주문량보다 15% 증가했으며, 특히 모델S의 주문량은 초기 생산된 모델3 30대를 인도한 지난달 28일 이후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늘어나는 수요는 우리가 하반기 모델S와 모델X에 대한 인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저가의 ‘모델3’가 테슬라의 기존 모델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시장 잠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우지 못한다. 이러한 우려는 모델S와 모델X의 2분기 인도분을 발표한 지난달에 본격화됐다. 2분기에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2일까지 한달 간 13%나 추락했다.

한편 테슬라는 2분기에 기존 예상치보다 지출을 줄여 30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머스크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동성이 늘어나 모델3의 판매가 확대되는 하반기에 지출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할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들어서만 50%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전통차 업체인 포드자동차를 제쳤고, 한때는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를 앞지르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간 모델3는 합리적 가격의 전기차 시대를 열어 테슬라를 주류 자동차 제조업체로 편입되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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