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세제개편발 주가폭락에 원·달러 1130원 터치 ‘20일만 최고’

입력 2017-08-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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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원 바닥 인식에 숏커버+결제..외인 셀코리아보단 차익실현..미 고용지표 확인후 방향

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오르며 2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른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에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1115원 수준에서 당국의 개입이 있어왔다는 점에서 1120원을 바닥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원·달러 상승을 부추겼다. 하락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숏커버에 나섰고 공기업과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도 쏟아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하락에 우호적인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1130원에서 막히는 모습이었던데다 이번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일단 이를 확인한 후 방향을 잡을 것으로 봤다.

만약 1130원을 상향돌파한다면 2차 저지선인 1150원까지는 열어놔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급상승에 따른 당국 경계감에 1130원 위에서는 상승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일중 차트(체크)
▲원달러 환율 일중 차트(체크)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8원 오른 112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4일 1133.3원 이후 최고치다. 1123.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점은 1130.0원으로 전월 18일 1130.2원 이후 가장 높았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5/112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4.0원) 보다 1.0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0.78포인트(1.68%) 급락하며 2386.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7일 2379.87포인트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코스닥도 14.43포인트(2.19%) 떨어진 643.09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038억8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1.7% 가까이 코스닥이 2% 넘게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 약세가 환율시장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현선물 모두 매도포지션을 잡는 모습이어서 전형적인 리스크오프 장이었다”며 “원·달러 하락에 베팅했던 세력들도 숏커버에 나섰다. 1120원대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공기업과 수입업체들의 결제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글로벌 달러 약세에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외부상황은 원·달러 하락에 우호적 환경이다. 다만 1115원 내지 1120원에서 당국 의지가 강해 시장에서는 단기저점 인식이 공고화하는 분위기다. 밀리면 사자 분위기가 강하다”며 “위쪽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막상 더 올라갈지는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세제개편안 이슈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이었다. 환율도 이에 연동하며 올랐다. 다만 1차 단기 고점 1130원에서는 추가 상승에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선물시장에서도 1120원 후반대에서는 매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제개편안이 외국인의 셀코리아로 이어졌다면 원·달러가 1130원에서 막히진 않았을 것으로 본다.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을 했지만 정책적 불확실성에 따라 일단 지켜보자는 정도로 보인다”며 “1130원을 뚫고 1135원까지 올라간다면 2차 고점인 11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다. 다만 변동성에 대한 당국경계감이 커 1130원을 뚫으면 상승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는 만큼 그 결과를 본 후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1엔 오른 110.65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 떨어진 1.1843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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