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밑으로 후퇴…부동산대책+지정학적 우려 ‘겹악재’

입력 2017-08-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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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는 듯 하던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에 다시 뒷걸음질하며 2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40.78포인트(1.68%) 하락한 2386.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0.18% 소폭 하락하며 장을 시작한 지수는 장 초반 하락폭을 늘려가며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낙폭을 늘려나가다 장 중 한때 2% 넘게 하락하기도 하기도 했다.

코스피의 하락은 전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과 부동산 대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를 인상하고 법인세 최고구간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세제개편안과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양도소득세 강화 등의 고강도 대책이 포함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거론하면서 한반도 영토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우려도 커졌다. 미국 공화당의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4040억 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64억 원, 102억 원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지는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세재개편안과 부동산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주와 건설주, 지수하락의 우려를 반영한 증권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업종은 이날 4.84% 내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업종으로 꼽혔으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업종이 4.69% 내렸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해 대출 규제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금융업 역시 1.66% 하락했다. 이 밖에 의료정밀(-3.67%), 유통업(-2.64%) 등도 하락률 상위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피 랠리를 이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고점 논란이 커지면서 삼성전자(-2.49%), SK하이닉스(-3.68%), 삼성전자우선주(-4.19%) 등이 강하게 하락했다. 이 밖에 삼성물산(-1.78%), NAVER(-2.14%) 등이 하락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주가 부진을 보인 현대차는 0.68% 소폭 올랐고 POSCO와 한국전력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상장폐지로 인해 정리매매를 진행 중인 녹십자홀딩스1우선주가 16.99% 내렸고 2분기 어닝쇼크를 낸 GS리테일이 14.96% 급락했다. 또한 분식회계 논란이 제기된 한국항공우주도 12.10% 강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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