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이 2012년 대선 당시 '댓글부대'를 동원해 여론조작 활동을 한 데 대해 해당 사건을 처음 폭로한 김상욱 전 국정원 직원이 "드러난 것이 30개팀 3500개 아이디 수준인데 알고보면 300개팀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욱 씨는 8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국정원에서 발표한 것은 30개 팀에 3500개 아이디다. 당시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했는데 특수활동비의 10분의 1만 써도 500억 원쯤 된다. 아마 300개팀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댓글부대'를 통해 여론조작을 한 것이 심리정보국 직원만 한 것이 아니다. 30개팀은 꼬리를 조금 드러낸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3500개 아이디라고 하면 굉장히 커 보이고 그동안에 없던 얘기라서 많아 보이는데 국정원의 역량이나 온라인상에 떠도는 내용을 보면 과연 3500개 아이디 정도로 했을까. 너무 적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욱 씨는 이번 국정원의 '댓글부대' 여론조작 활동과 관련해 조사는 내부 직원들이 해야하기 때문에 조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뉴스
그는 "댓글 사건을 폭로한 이후 국정원이 난리가 났다. 국정원 감찰실이 심리정보국 직원들 차 트렁크를 막 뒤지고 했는데 그 와중에 논지(지령문)가 몇 장 발견됐다고 하더라"라며 "논지를 제공해주면 거의 유사하게 다 (댓글이) 달렸기 때문에 그래서 그 때 직원들이 논지를 휴대하고 나가던 직원을 조사를 해서 했는데 경고 처분에 그쳤다라고 그 때 들었다"라고 전했다.
국정원 댓글부대가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졌을까 하는 물음에는 "이어졌다. 온라인상에 인프라가 다 깔려 있는데 그걸 정보기관이 포기했겠나. 그리고 댓글은 똑같은 논조로 보다 더 강화된 형태로 온라인상에 달려있었다"라며 "그러면 그 인프라가 그대로 작동했다고 봐야 한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