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장 입성과 동시에 단숨에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며 코스닥의 제약·바이오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IT업종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업종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제약바이오 업종은 7개. 이들의 시가총액 합은 30조 원가량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의 제약·바이오 쏠림현상은 코스닥 대표 상위기업들을 묶은 ‘코스닥150’ 지수의 변화에서 확연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코스닥150’ 지수에서 헬스케어 종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이른다.
이는 7월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카카오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가 이전상장을 하기 전까지 코스닥150의 제약·바이오 비중은 45% 수준이었다. 카카오가 빠지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포함되면서 코스닥150에서 헬스케어의 비중은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 투자에서 제약·바이오의 업황 및 실적이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ETF 등을 통해 코스닥 150에 지수로 투자할 때 이들 업종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수준이 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펀드의 숫자도 여전히 빈곤한 수준이다. 코스닥의 대표 상장사를 추종하는 펀드 숫자는 8개에 불과하다. 코스피200 추종 펀드가 160개에 달하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08년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까지 대장주들의 빈번한 이전상장으로 IT기업의 이탈이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가 2400선을 넘나들며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사이 코스닥이 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성장성이 높은 제약·바이오 중심으로 상장을 다수 유치하면서 코스닥이 코스피와의 괴리가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종 쏠림 현상이 심하다 보니, 코스닥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이 한정된 상황에서, 주가지수 상승에 한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상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상장이 활성화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급 측면에서 무거워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