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도에서는 15곳에서 2만6314가구의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분양된다. 2000년 조사 이래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공급량이다.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 역시 1만356가구에 달한다.
물량이 집중되는 곳은 과천·안양·성남이다. 과천시가 7261가구로 가장 많고, 안양과 성남에서 각각 5244가구, 4800가구를 내놓는다. 경기도 전체의 66%를 차지하는 물량이 이들 3곳에서 나온다. 이 밖에 광명(1991가구), 부천(1752가구), 구리(1043가구) 등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경기도 내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는 지역은 기존 거주자들이 많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청약 경쟁이 낮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정비사업지의 경우 도심권에 자리 잡고 역세권 단지가 많아 생활편의·업무·교육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성남대로 등으로 이동이 수월해 서울이나 주요 도심으로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함께 짓는 데다 총 4089가구 중 무려 170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삼성물산이 연말께 내놓는 ‘송내 1-2구역 래미안(가칭)’도 지하철 1호선 중동역 역세권 단지로 송일초, 부천여중, 성주중, 부천고 등이 가깝다. 부천 송내1-2구역을 재개발하는 이곳은 총 832가구로,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40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특히 과천이나 성남·광명 등은 이번 8·2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투기수요가 제외된 해당 지역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8·2대책으로 양도세 가산세율 적용, 분양권 전매 시 양도세율 50% 일괄 적용으로 분양권 이득이 상쇄돼 단기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신도시나 택지지구들과 달리 경기도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기존 거주자들을 기반으로 하는 실수요층의 호응이 높았던 만큼 이번 대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과천은 실수요자들조차도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섞여 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구로 지정된 상황에서 그 외 다른 경기권으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