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 출근 첫날부터 비난 쏟아져

입력 2017-08-08 14:18 수정 2017-08-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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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연구노조 반대성명 ㆍ시민단체와 정치권도 '황우석 면죄부' 성토

8일 첫 출근한 박기영<사진. 59>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해 과학계와 노동계, 정치권의 비난이 쏟아졌다.

연구윤리와 과거 행적 등을 감안했을 때 "결코 적임자가 못된다"는 반발이 거세다.

이날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해 과기정통부 청사를 돌며 직원들과 직접 인사를 마친 박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오전 11시 30분께 1층 기자실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박 본부장은 산적한 과학기술계의 현안과 '황우석 사태' 연루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잘 부탁드린다", "나중에 또 설명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본부장은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중이던 2005∼2006년에 드러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2006년 초 보좌관 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황 교수 논문에 기여한 바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과, 본인 전공인 식물생리학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5000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해 다른 대학 교수들은 처벌과 징계를 받았으나 박 본부장은 관련 처분을 받지 않았으며 공개사과도 없이 보좌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같은 내용을 거론하며 과학기술계에서는 박 본부장 임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과학기술인들이 중심이 된 전국공공연구노조와 시민단체들이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연구노조는 이날 '한국 과학기술의 부고(訃告)를 띄운다'는 성명을 내고 "박기영 순천대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은 한국사회 과학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며 과학기술체제 개혁의 포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기술계 적폐를 일소하고 국가 R&D 체제를 개혁해야 할 혁신본부에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도 적임자가 못된다는 뜻을 밝혔다. △건강과대안 △보건의료단체연합 △서울생명윤리포럼 △시민과학센터 △한국생명윤리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들도 이날 박 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정치권의 성토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기영 중용한 문재인 정부, 황우석에게 면죄부라도 줄 셈인가"라며 "'황우석 사태'에 책임을 지고 2006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서 물러났던 박기영 교수가 문재인 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본부장의 부적절한 과거 행적으로 볼 때 과연 그가 이런 역할을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역시 이날 최석 대변인의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은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시절, 전국민을 경악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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