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에 통상임금, 하투까지… 맥 못추는 현대차 3인방 주가

입력 2017-08-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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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차그룹주가 통상임금 판결 불활실성과 노조파업 등 대내 악재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보다 4000원(2.70%) 하락한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는 4.45% 내린 3만5400원, 현대모비스는 1.38% 내린 25만 원을 기록했다.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이날 급락세를 보인 것은 통상임금 판결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오는 17일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판결 결과에 따라서 통상임금으로 대규모로 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압박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 판결로) 일시적 손익 악화 외에도 향후 인건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 미국, 중국 주요 시장 판매 악화 시점에서 비용 증가로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현대차노조는 기본급 7.2%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오는 10일과 14일 1, 2조 전 조합원이 2시간씩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사측은 실적 부진으로 노조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 여파로,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 판매가 47% 줄었다. 특히 2분기에는 신형 그랜저 출시 등으로 내수 실적이 회복세에 돌아섰으나, 중국공장의 매출액이 73% 감소하는 등 중국의 부진이 컸다. 기아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4041억 원에 그치는 등, 분기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실적 부진으로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주 주가가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반전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통한 기저효과 이상의 실적이 회복되어야 한다”며 “여기에는 하반기에는 중국 사업의 회복 강도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을 이끌 해외 판매 부진 타개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통상임금과 파업 등의 내홍은 현대기아차 추세 반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해외 생산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 생산이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통상임금 소송 및 임금 협상 난항으로 3분기 생산차질의 리스크가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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