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개월간 갈등과 대립을 지속했던 SC제일은행 노사가 13일 임단협을 타결하고 경영경상화의 첫발을 내딛었다.
SC제일은행은 임금인상률을 공단협 수준인 3.2% 인상에 합의하고 비정규직 직원의 무기계약직 전환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직원을 올해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무기계약직도 매년 50명 이상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사가 참여하는 경영개혁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현안에 대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인 임원수도 점차 늘려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SC제일은행 노사 양측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9개월간 거듭해 온 갈등과 파행을 접고 향후 경영정상화와 영업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SC제일은행 노조도 13일 본점 1층에서 펼쳐 온 천막농성을 철회하고 완전 철수했다.
그러나 경영개혁위원회 구성을 놓고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향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노조측이 강력하게 요구해 왔던 '독립경영' 문제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많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경영개혁위원회 구성은 아직 구체적인 방침은 정하지 못했으나 추가적인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무엇보다도 그동안 깊어졌던 노사불신이 많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