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 한명 한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각 참석자의 사연에 대해 설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하고 나서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체로 울먹이면서 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한명 한명의 사연을 듣고 작고 낮은 목소리로 위로를 건넸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통을 매고 살아가는 임성준군과의 인사에서 문 대통령은 “이렇게 산소통을 들고 다녀야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성준군의 어머니인 권은진 씨는 “14개월 때부터 해서 산소통이 성준이의 일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성준이의 꿈이 무엇인지 묻고 “야구 좋아한다면서” 인사를 건네고 청와대에서 미리 준비한 김현수 선수 등 5명의 ‘두산베어스’ 선수 피규어를 선물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성준군의 공책에 사인을 해줬고 성준군의 남동생과 여자친구 사인까지 해 줘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에 권 씨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단긴 ‘가습기 살균제 리포트’라는 책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날 피해자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상징 같은 그림이나 손편지를 문 대통령께 전달하며 ‘이 문제를 꼭 해결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또 일부 피해자들은 “SK, 애경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들을 고소했는데 수사가 안 됐다. 꼭 좀 부탁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던 김 장관이 감정에 못 이겨 눈물을 보이자 문 대통령은 장관의 등을 두드려 주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