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400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던 대학생 투자자 박철상(33) 씨의 실체가 드러났다. 현재 박 씨의 자산은 5억 원 수준, 그동한 기부한 금액을 포함하면 약 14억 원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박 씨는 주식 투자로 수백억 원의 자산을 일궈 '청년 버핏'으로 불려왔으나 실상은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주식투자를 통해 종잣돈 1500만 원으로 400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년 버핏'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인물이다. 주식 투자로 불린 자금 중 일부를 대학이나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유명 주식투자가인 신준경(스탁포인트 이사)씨가 SNS에서 박 씨에게 주식 계좌 인증을 요구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신 씨는 지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세를 떨치며 사기 사건을 벌인 이희진씨의 실체를 폭로한 주식투자가다.
신 씨는 최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실제 400억 원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게 해 달라"며 "박씨가 자신의 주장대로 4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현금 1억 원을 약정 없이 일시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씨는 전날 "일면식도 없는 분이 밑도 끝도 없는 고집을 부려 실소만 나온다"며 "마치 야바위꾼 내기 놀음하듯 대하는 모습이 저를 모욕하는 것보다 훨씬 불쾌하다"는 글을 올려 인증요구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공방이 가열됐다.
그러나 박 씨는 8일 한 매체를 통해 "2003년 1000만∼20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투자원금은 5억 원 수준"이라며 "기부한 금액을 포함하면 14억 원 정도를 번 것이 맞다"고 밝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신 씨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 "그 청년은 본질은 나쁜 사람은 아니며 사회가 영웅으로 만드는 데 본인도 심취해버린 것으로 보인다"며 "더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씨는 2015년 재학 중인 경북대에 해마다 9천만원씩 5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또 그해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2억5천만원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통 큰 기부 행보를 이어갔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