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캐시]‘두 쪽’ 난 비트코인… ‘반쪽’ 될까 ‘금쪽’ 될까

입력 2017-08-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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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서 복제된 ‘비트코인 캐시’ 등장

안전·신뢰 문제로 국내 거래소 보류하다

1일 상장… 급등락 후 60만원 수준 거래

‘복제 코인 난립’ 우려 속 ‘시장 안착’ 관심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비트코인에서 분열된 가상화폐 '비트코인캐시(BCC·BCH)'를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비트코인 캐시가 빠르게 코인시장에 안착할 전망이다.

그간 기존 비트코인캐시를 인정할 경우, 향후 무분별한 비트코인 복제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로 세계 거래소들은 비트코인캐시 상장을 주저하고 있었다.

◇최초의 비트코인 복제 코인 '비트코인 캐시' = 비트코인 캐시(BCH)란 비트코인을 복제해 만든 코인이다. 이는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오픈소스로 돼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오픈소스란 원천기술을 누구나 가져다 원하는대로 변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소스가 특허나 기술의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시스템을 복사해서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를 '하드포크(Hardfork)'라고 하며, 포크로 시스템을 꼭 찍어 분리시킨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이 송금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행한 업그레이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거래소 기술자는 "처음엔 비트코인 언리미티드(BTU·Bitcoin Unlimited)라는 개발자 그룹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확인 결과 옛날 비트코인에서 기술적으로 발전한 모습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첫 상장은 중국 작은 거래소인 비아비티씨(viabic)가 했고, 이어 세계 10위권 거래소인 비트렉스(Bittrex)가 상장한 후 국내엔 코빗, 빗썸, 코인원 순으로 상장했다.

국내에선 상장후 100만 원을 오르내리다, 서서히 가격이 하락해 60만 원(6일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 BCH 지급 보류했던 이유는 = 이번 BCH의 출현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지급을 고민했던 것은 안정성과 신뢰성 부족 때문이었다.

지난 1일 기존 비트코인의 업데이트와 함께 파생된 새 가상화폐 비트코인 캐시(BCH)가 출범했다.

국내 대부분의 비트코인 거래를 담당하는 주요 거래소인 빗썸, 코빗은 비트코인 캐시 지급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지급할 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미뤄왔었다.

전문가들은 BCH는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블록체인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시스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안정화 작업이 보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섣불리 BCH를 지급한 후 심각한 오류가 발견돼 혼란이 생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세계적 규모의 거래소인 비트렉스(Bittrex)가 BCH를 상장하면서 결국 국내 거래소도 동참했다.

◇유사 비트코인 탄생 우려도 = 비트코인 캐시의 탄생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복제한 다른 코인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칫 기존 네트워크에서 파생된 코인을 모두 인정하고 상장할 경우 무분별한 유사코인 난립이 골칫거리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기존 네트워크를 이어받아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 수 있는 '하드포크(Hardfork)'라는 기술이 누구에게나 허용된다.

이런 점을 악용해 비트코인을 똑같이 흉내낸 네트워크가 생겨날 경우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가 같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예컨대 누군가가 또다시 비트코인의 다른 버전을 만들어 '비트코인2', '비트코인3'이라고 이름만 붙이면 새로운 가상화폐가 만들어진다.

이더리움 클래식이 탄생한 것도 이런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내 거래소들이 BCH 지급을 놓고 고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기술적 가치가 인정되는 가상화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새로운 가상화폐는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지만,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가상화폐 운영재단이 기술 개발을 통해 입증해야하는 숙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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