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신중한 결정 부탁”

입력 2017-08-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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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업계와 관련 학계가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와 국회, 법원에 도움을 청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9일 공동명의로 '3중고에 휘둘리는 위기의 자동차부품산업계 호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호소문에는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부정적인 전망 등이 담겨 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자동차산업이 처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관계 기관 등에 지원을 호소하기로 긴급 결의했다.

차 부품업계와 학계는 최근 생산·수출 실적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5년보다 7.2% 감소했다. 또한 10년 넘게 독일, 일본에 이어 3위를 지켰던 수출도 멕시코에 밀렸다.

올해 상반기 국산차 수출량 132만1390대로 93만8837대를 기록한 2009년 이후 8년래 최저수준이다. 중국 시장 판매의 경우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이들은 "완성차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 역시 매출 감소, 가동률 저하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결,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주 68→52시간) 등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이들은 "기아차가 8월 중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3조원 이상의 우발적 채무 발생으로 추가 차입을 고려할만큼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을 것"이라며 "부품 협력업체 대금결제 등 현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쳐 중소 부품 협력업체는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근로시간 단축 논의에 대해서는 "연착륙 방안이 없는 급격한 단축은 중소 부품업체와 자동차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계(도금·열처리·주물·단조·금형·사출 등)의 생산 차질과 인건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국회, 법원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등의 사안에 대해 신중한 정책 결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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