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일자리委’…정부와 코드 맞추기

입력 2017-08-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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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벤처단체장협의회’ IT·SW 등 정책 제안…‘중소기업중앙회’ 성과공유제 등 캠페인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화두에 맞춰 중소기업계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6월부터 차례로 협단체 산하에 각각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대정부 소통 창구를 조직하고 있다. 각 일자리위원회는 새정부의 정책 입안 과정에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여파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각기 조금씩 다른 만큼 업계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통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벤처기업협회를 필두로 한 벤처기업계는 이달 ‘혁신벤처단체장협의회’를 출범하고 산하에 ‘좋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했다. IT, 이노비즈, 소프트웨어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벤처기업정책을 중소기업정책과 구분해 추진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관련된 7개 단체장들이 번갈아 공동 위원장을 맡는 수평적 회의체가 출범했다. 벤처기업협회 산하에 관련 연구소인 ‘혁신벤처정책연구소’를 설치하고 연구와 정책 제안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위원회 정식 발족은 중소벤처기업부 취임 일정과 추가 조직 등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예정돼 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등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자체적으로 풀어낼 여력이 있는 만큼 경총이나 중소기업계, 소상공인업계와도 입장이 구분된다”면서 “지난 20년동안 벤처기업계도 크게 발전해온 만큼 현 정부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전달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조직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가장 발빠르게 지난 6월 제주시에서 열린 연례 포럼에서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장단으로 구성된 위원회 산하에는 부회장단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와 함께 4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실무는 사무국격인 일자리창출 TF가 총괄한다. 일자리창출TF는 ‘성과공유제 10만 확산 운동’, ‘정규직 청년 10만 채용 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 조직을 통해 정부와 업계의 접점을 찾는 통로로 활용될 방침이다.

이원섭 일자리창출TF팀장은 “기업계 반발이 심하더라도 정부 정책이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면 700여개 중소기업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이사장들의 합의를 먼저 이끌어 낸 후 회원사로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면서 “정부와 업계 사이의 균형을 찾고 일자리위원회 하반기 업무 계획이 차질 없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같은 시기 연합회 임원진들로 구성된 일자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별도 실무조직이 없는 회의체인 이 위원회는 지난 한달 동안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전개해왔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700만 소상공인 종사자의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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