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판매잔고가 500조 원 고지를 눈 앞에 둔 가운데, 전체 물량의 약 70%가 증권사를 통해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펀드 판매 잔고는 6월 말 현재 459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말(471조9000억 원)보다는 소폭 줄어든 상태다.
이 중 증권사 펀드 판매 잔고는 321조1000억 원에 달했다. 판매 잔고는 지난 4월 말 331조7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20조 원 선을 돌파한 후 3개월째 32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은행의 펀드 판매 잔고는 현재 99조4700억 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전체 펀드 판매 창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월 말 69.9%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은행권의 펀드 판매 비중(21.6%)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 은행권의 펀드 판매 비중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쪼그라들며 6월 말 현재 21.6%를 나타냈다.
증권사와 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펀드 판매 주도권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해왔다. 2000년대 무렵 은행이 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기존 증권사에서 주도권이 넘어갔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가 우위를 재선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