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컬러레이홀딩스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향후 중국 기업들의 국내 증시 입성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첫 거래가 된 컬러레이홀딩스는 공모가격인 3800원보다 6.6% 떨어진 36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기관 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 15% 넘게 급락하면서 310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컬러레이홀딩스의 국내 증시 안착 여부는 최근 차이나디스카운트로 인해 상장을 망설이고 있는 많은 중국 기업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노크 중인 중국 기업들은 10여개가 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식품 업체인 윙입푸드가 현재 거래소에서 심사를 받고 있으며, 상장을 위해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3~4개 업체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차이나디스카운트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원양자원이 회계법인 재감사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아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으며, 완리 역시 감사의견 거절로 8월 11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자 지난 6월 상장을 준비중이던 중국 수산양식 생산기업 그린소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날 상장한 컬러레이홀딩스 역시 공모 당시 청약흥행에는 실패했다. 공모가 희망밴드(3800원~5800원) 최하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가운데 청약도 0.73대 1을 기록했다. 이에 IPO 주간사를 맡은 신한금융투자가 미달물량을 총액인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존 상장돼 있는 중국 업체들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가 연초 대비 8월 9일 현재 22.8%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로스웰(-28.7%), 헝셩그룹(-10.1%), 골든센츄리(-41.8%), GRT(-17.5%), 오가닉티코스메틱(-15.2%) 등 모두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사 IB 한 관계자는 “컬러레이는 중국기업 중 공모 미달 첫사례”라며 “현 분위기라면 올 초 10개 정도 중국 기업 상장을 예상했지만 많아야 3개 정도 밖에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