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청년 버핏' 박철상에 속았나 "핵심은 거짓말쟁이와 기부천사 사이"

입력 2017-08-10 16:30 수정 2017-08-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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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호 변호사가 '청년 워런 버핏' 박철상 씨가 전 국민을 속일 수 있었던 배경을 분석하고 추후 흘러갈 상황에 대해 조언했다.

박철상 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 1500만 원을 주식투자해 400억 원의 재산을 일궜다고 알려진 인물로, 최근 그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이었다고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손수호 변호사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철상 씨가 전국민을 속일 수 있었던 배경은 우선 기부천사라는 이미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철상 씨는 평소 기부를 통해 400억 원대 자산가임을 드러내 왔다. 하지만 손수호 변호사는 “박철상 씨가 여러 차례 기부금 전달식을 가지면서 이 때 찍은 사진이 공개됐고, 실제로 돈을 다 낸 건 아니지만 수억 원을 기부하겠다라며 대학 총장 등 유명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사람들이 '아. 정말 400억 원 벌었구나. 돈 많구나' 재력을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손수호 변호사는 박철상 씨에 대해 "핵심은 거짓말쟁이와 기부천사 사이"라고 전했다. 박철상 씨를 겉으로 보면 둘 다 섞여 있다는 것이다.

손수호 변호사는 "박철상 씨의 어제 인터뷰를 보면 처음 나온 오보를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못했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처음부터 거짓말을 한 건 아니라고 했다"라면서도 "설령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불러온 사례 중 하나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박철상 씨의 거짓말은 주식 트레이더 신중경 씨의 폭로로 밝혀졌다. 앞서 신중경 씨는 "박철상을 믿지 못하겠다. 박철상 씨의 말이 맞다면 1억 원을 내놓겠다"며 일종의 베팅을 했다. 신중경 씨가 이처럼 호기로운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그럴 만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박철상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량주와 중소형주를 혼합해 투자했고, 테마주나 급등주에는 전혀 손도 안 댔다고 했는데 이런 투자 방식으로 단기간에 400억 원을 벌었다면 워런 버핏이 실제로 찾아와서 비법을 배워갔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이어 "박철상 씨가 거짓말로 금전적 이익을 얻진 않았지만 다른 범죄에 이미 연루돼 있거나 또는 범죄를 계획하고 있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박 씨의 명성을 이용한 다른 범죄 시도가 있었던 건 아닌지까지도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박철상 씨가 여러사람의 기부를 받아 이걸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정말 아무런 대가 없이 진행된 건지 또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건 아닌지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의 어떤 증여세가 탈루된 건 아닌지 법적인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철상 씨는 9일 언론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일삼은 이유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처음 나온 오보를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못했다"라며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다음날 라디오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 역시 이번 사건은 ‘한 번의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불러온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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