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NSC 상임위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 시간 동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개최했다”며 “한반도 정세 엄중함 때문에 장시간 걸쳐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NSC 상임위 회의에 앞서) 오늘 수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안보 지키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NSC 상임위 정례회의 예정돼 있다고 보고받고 이 회의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오늘 NSC 상임위는 최근 북한 지속적 도발과 위협으로 한반도 주변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음에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상임위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나 무력충돌은 어느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고려해 굳건한 한미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미국 등 주요국들과 협력하에 한반도에서의 긴장해소와 평화관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강구하기로 했다. 또 한반도 문제 핵심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현 긴장상황 완화와 근본적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적극 전개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어떤 조치를 의미하는가의 질문에 박 대변인은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외교 군사적 민감함 때문에 필요한 모든 조치로 표현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달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 속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모든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유추해보면 추가 조치에 군사적 옵션까지 이날 회의에서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는 표현을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상황을 잘 관리하면 위기의 최고점이 문제 해결의 적당한 시기로 다가가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북한이 사실 어제 인도적 차원에서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석방한 것은 투트랙이라는 어떤 신호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엄중하고 엄중해져 가고 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결과적으로 어떤 위기 해결의 방법이 나올 그런 시점으로 가는 것도 맞다”고 긍정적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