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가 IT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지분의 일부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총수 일가 지분을 낮추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선제적으로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
한화S&C는 11일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컨소시엄에 한화S&C의 정보기술 서비스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44.6%를 2500억 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스틱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한화S&C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같은달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화S&C는 오는 10월 중으로 기존 존속법인과 사업부문 법인으로 물적분할 되며, 스틱컨소시엄은 분할된 사업부문 법인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한화S&C의 존속법인에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과 일부 조직만 남게 된다.
한화S&C는 새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고되자 한화S&C는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 관리 역량을 활용해 IT 사업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기업의 총수 일가가 지분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을 가진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면 안 된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69.51%에 달한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S&C는 그동안 공정거래법 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의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 모로 검토해 왔다”며 “이번 지분 일부 매각 이후에도 분할된 신설법인은 대주주 지분율을 추가적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들을 강구해 실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