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휘청이고 있다. 장중 2320선까지 후퇴하면서 2300선 붕괴 우려마저 불거지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나온 지난 9일 이후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6.41포인트(1.54%) 내린 2323.06에 개장한 코스피는 오전 10시 12분 현재 2332.83을 기록하며 위태로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9일부터 이틀 동안 코스피를 4800억 원의 자금을 빼냈다. 이날도 1300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로 흐르면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8개월 연속 별다른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 있던 상황에서 대북 이슈가 가세, 시장 하락을 불러왔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대북 우려로 투자심리가 냉각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의 긴장상태가 무력충돌로 비화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군사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리스크는 정점을 찍고 완화될 것”이라며 “2300선 이하까지 하락하는 추가적인 조정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는 장중 2339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의 대기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며 “2300선 초반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하방경직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이달 말까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발적 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