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맞추나”…한화케미칼, 中 정책 따라 사업 ‘들쭉날쭉’

입력 2017-08-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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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각 사업부문의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가공소재부문은 적자를 전환했지만, 중국 정부가 환경 감시를 강화하면서 기초소재 부문은 수혜를 보고 있다.

11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가공소재부문은 2분기 영업손실 13억 원, 영업이익률 -0.6%를 기록했다.

가공소재부문이 2분기 적자로 돌아선 데는 사드 제대로 인한 중국향(向) 자동차소재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국산차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여기에 납품하는 한화의 자동차소재 역시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공소재부문은 매출액의 80%가 자동차소재가 차지하고, 수익 측면 역시 자동차소재가 80~90%를 기여하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 중국 법인 쪽에서 자동차 소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를 한 것이 적자 전환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초소재부문은 중국 정부의 환경 감시 강화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2분기 기초소재부문은 영업이익 1612억 원, 영업이익률 15.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환경규제 강화로 한화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강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가성소다는 중국 내 수급이 일시적으로 타이트해지면서 가격 강세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환경감시로 인해 다방면으로 화학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폐수처리에 쓰이는 가성소다의 수요가 증가했고, 염소·가성소다(CA) 설비가 환경감찰로 인해 중단되며 일시적으로 가성소다 공급이 감소하는 이슈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PVC 역시 산둥성지역의 환경규제 감시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6월 이후 신장 내몽고 지역에 환경감찰이 일시적으로 시행돼 카바이드 원료수급 문제가 있었고 PVC 공급도 타이트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올 하반기 산둥지역에도 중국 정부의 환경 감시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PVC 사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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