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텐센트와 시나 웨이보, 바이두 등 중국 IT 기업 3곳이 콘텐츠법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사이버관리국(CAC)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최대 온라인 서비스 중 일부가 폭력과 포르노, 루머 등을 담은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와 베이징, 광저우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CAC는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은 올가을 열리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인터넷 검열과 통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터넷에서 이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을 아예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와 사이트를 폐쇄했으며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우회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을 봉쇄하고 있다. 또 여러 관련 기관이 계속해서 인터넷 콘텐츠를 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장을 내보내고 있다.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업체 모두 중국 네티즌들이 모인 거대한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다. 텐센트는 메시징 앱 위챗을 운영하고 있다.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이면서 우리나라의 다음카페와 유사한 온라인 커뮤니티 톄바(Tieba)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