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매각 다시 원점으로… SK하이닉스의 선택은?

입력 2017-08-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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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WD) 및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공식화 하면서, 기존 한미일 연합과의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13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10일 일본 도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 컨소시엄 외에 다른 곳들과 협의를 시작했다”며 “여기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웨스턴디지털과 대만의 전기전자업체 홍하이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쓰나카와 사장의 발언은 그간 소문으로 돌던 도시바의 추가 협상설을 공식화한 것으로, 한미일 연합 아닌 다른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채무를 해소하지 않으면 2년 연속 채무 초과상태를 기록해 규정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에 도시바는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완료하려면,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올 9월까지는 계약이 성사돼야 한다.그러나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미일 연합과의 협의는 6월 이후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미일 연합은 한국의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특히 도시바 매각 협상 중단 소송을 제기한 웨스턴디지털이 지분 인수 문제로 SK하이닉스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일 연합 내에서도 SK하이닉스의 인수 방향에 대한 논의가 다각도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도시바의 기술 유출 우려 등에 의해 SK하이닉스가 지금까지 주장해 온 의결권의 취득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의결권 포기 문제나 쓰나카와 사장의 발언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도시바와의 협력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도시바 지분을 인수하는 쪽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도시바와 오랜 시간 협력해 왔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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