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백악관 공보국장 스카라무치 “트럼프, 내부 적 조심하라”

입력 2017-08-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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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라무치,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적으로 꼽아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 사진 = AP연합뉴스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 사진 = AP연합뉴스

임명된 지 열흘 만에 해임된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전 공보국장이 13일(현지시간) 해임 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백악관 내부 적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과 미국 정계에 트럼프 대통령을 쫓아내려는 세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정을 계획대로 끌고 가고 싶다면 충성하는 부하를 곁에 둬야 할 것”이라고 트럼프에 경고했다.

이날 스카라무치는 ABC방송에 출연해 조지 스테파노풀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을 포함한 워싱턴 내에는 대통령의 관심과 계획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요인, 대통령을 쫓아내려는 세력이 있다고”고 설명했다. 스카라무치가 꼽은 백악관 내부의 적은 그가 공개석상에서 거칠게 비난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과 트럼프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였다.

스카라무치는 자신이 해임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민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못했고 정치 전략가라기보다는 기업의 CEO처럼 행동했다”며 “그것이 바로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이런 실수를 했기 때문에 나를 해임하기 쉬웠을 것”이라며 “적을 과소평가한 결과 해임될 수밖에 없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스카라무치는 “백악관 내부의 적들은 어떻게 해서든 대통령을 내쫓고 싶어 한다”며 “워싱턴 전반에 대통령의 어젠다를 지원하지 않으려는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들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젠다를 추진하려면 충신을 곁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스카라무치 전 국장은 백악관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달 21일 공보국장에 올랐다. 금융가 출신으로 언론 대응 경험은 없지만 트럼프의 신임을 받은 만큼 큰 기대를 불러모았다. 그러나 공개석상에서 자신과 경쟁 관계에 있는 프리버스 당시 비서실장을 거칠게 비난했고, 국장 임명 열흘 만인 지난달 31일 존 켈리 신임 비서실장에 의해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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