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주가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과 같은 주요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지주회사격인 한화도 동반 호조세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생명은 나란히 52주 신고가로 장마감했다.
한화그룹주의 최근 신고가 랠리는 2분기 깜짝실적 때문이다. 전날 한화는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4% 늘어난 7762억 원, 지배주주순이익은 12.1% 늘어난 216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5608억 원지배ㆍ주주순이익 1769억 원)를 웃도는 깜짝실적이다.
기계부문 호조와 브랜드 사용료 증가 등 자체 사업 실적이 양호한 데다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등 주요 연결 자회사가 호실적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올 2분기 한화케미칼은 PVC(폴리염화비닐),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주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별도기준)이 25.3% 늘어난 1573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보험은 금리와 증시 환경 개선에 따른 투자수익 증가와 손해율 관리로 영업이익이 86.1% 증가한 2661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도 각각 723억 원, 227억 원의 호실적을 냈다.
한화케미칼과 금융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한화의 상반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486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4917억 원) 규모에 육박했다.
연간 기준 실적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의 올해 연간 기준 컨세서스는 2조8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 한화케미칼 7892억 원으로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은 각각 1조6948억 원, 9828억 원으로 31.5%, 27.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의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화의 경우 한화건설의 해외 손실현장 4분기 준공을 통한 불확실성 해소시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