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안철수 등 ‘구닥다리 폰’에 빗대 “스마트폰으로 바꿔야”

입력 2017-08-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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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천정배‧정동영, 혁신의 대상…네임밸류에 흔들리지 말라”

당권 도전 중인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14일 경쟁자인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을 ‘구닥다리 휴대폰’에, 자신을 스마트폰에 각각 비유하면서 “구닥다리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꿔야 하지 않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강당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 마련된 8.27 전당대회 후보자 정견발표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 때문에 전대 흥행이 성공했다. 제가 전대 흥행만이 아니라 국민의당 전체를 흥행시키겠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 아마 모든 국민이 우리 당을 주목하고 이변이 일어났다고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대선 직전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선을 넘어왔다. 제3의 길이란 국민의당 노선에 함께 하기 위해, 국민의당과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왔다”며 “당이 위기인데 제가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라성 같은 분들이 다 나와 계셔서 제가 기가 죽어서 들어갈까 했지만 다시 생각했다”며 “이 당의 위기는 신뢰의 상실이고 혁신의 부족인데, 그 신뢰상실의 원인이 된 분들, 혁신의 대상이 돼야 할 분들이 이 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와 계신다”고 타 후보들에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준비해온 소품을 들어올리곤 연타를 날렸다.

그는 “제가 오늘 특별히 준비했다. 모토로라 스타텍이다. 예전엔 굉장히 좋은, 아주 비싼 것이었다”며 “이젠 시간이 흘러 구닥다리 휴대폰이 됐다. 스마트폰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고선 “네임밸류에 흔들리지 말라”고도 했다. 정치 선배들이자 인지도 높은 경쟁자들을 직격한 발언이다.

이 의원은 “저는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문자폭탄 2만개를 받아도 굴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 “어떤 난관이 오더라도 국민의당을 살려서 우리가 반드시 수권정당으로 가야 대한민국이 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많이 부족하다. 대표도, 대선 후보도 한 적이 없지만 의원들과 위원장들, 당직자 여러분 얘기를 다 듣고 소통해서 반드시 당을 살려내겠다”며 “국민의당 새판짜기에 함께 해달라”고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정견발표 사회를 본 고연호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국민의당의 사이다, 국민의당의 신데렐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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