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수조사에 나온 살충제계란…이전 시중유통 파악 못해

입력 2017-08-15 19:26 수정 2017-08-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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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살충제계란 파동에 전수조사…780개 친환경농가 중 12개째 검사서 검출

▲살충제 계란 검출과 관련해 15일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살충제 계란 검출과 관련해 15일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터진 이후 정부가 부리나케 첫 전수조사를 실시하자마자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이전부터 업계에서 살충제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지만 전수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어, 오염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계란 생산단계 잔류 물질 검사에 피프로닐 등 살충제 검사가 포함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기존에는 항생제만 검사하고 살충제 성분은 검사하지 않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는 60개소 표본을 추출해 피프로닐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이상이 없었다. 올해는 3월에 친환경(무항생제) 산란계 농장 681개소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4~5월 유통 중인 157개소의 친환경 계란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최근 유럽에서 피프로닐 파동이 확산하면서 정부는 이달 친환경 산란계 농장 780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처음 실시했다. 조사를 시작한 직후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바로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벼룩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개와 고양이에 쓸 수 있지만, 닭에는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달 42개 농장의 시료를 채취해, 12개 농장을 검사한 결과 그 중에서 피프로닐이 나온 것”이라며 “3일내로 남은 농장에 대한 검사를 모두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실장은 “지금까지 살충제 기준을 설정하지 못하다가 작년부터 국제적 동향이 있어서 계란 시료를 채취했다”며 “최근 유럽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와서 집중 관리하는 와중에 (국내에서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전수조사를 시작하자마자 초기 12개째 농장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피프로닐이 나온 만큼, 이전까지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는 계란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유통된 살충제 계란이 들어간 과자류와 빵류, 라면류 등 가공식품의 2차 피해 우려도 높아지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피프로닌 외에도 경기 광주 소재 농장에서 기준 허용치 이상의 비펜트린이 검출되기도 했다. 비펜트린은 닭의 이를 없애는 살충제로 계란의 잔류허용기준은 0.01mg/kg 이하다.

정부는 친환경 농가를 포함한 전체 산란계 농장 1456개소에 대한 전수 검사를 17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농가의 계란은 시중에 유통시킬 방침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우선 20만수 이상 사육하는 산란계 농장의 검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16일부터는 평상시 계란 유통량의 약 25%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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