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장이 부회장보다 상여금 많은 까닭은?

입력 2017-08-16 10:23 수정 2017-11-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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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검사 출신 김준호 사장, 박성욱 부회장보다 상여 1억 원 가까이 많아

SK하이닉스 김준호 사장<사진>이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보다 상여금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회장보다 사장이 더 많은 상여를 받은 것은 2013년 등기임원 보수 공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다른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례적이다.

16일 SK하이닉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박성욱 부회장은 13억9000만원, 김준호 이사가 13억3300만원을 보수로 각각 수령했다다.

상여만 놓고보면 박 부회장(8억9000만 원)보다 김 사장(9억7900만 원)이 무려 1억원 가까이 더 수령했다. 연봉에서 박 부회장은 5억 원, 김 사장은 3억5400만원으로 차이가 있지만 상여로 인해 두 사람의 전체 보수는 거의 비슷해졌다.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공로로 전문경영인(CEO)이 오너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경우는 간혹 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 사이에서 사장이 부회장을 앞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의 상여에 대해 "지난해 매출액과 영입이익 등 계량 지표 측면에서 성과를 달성했으며 기술 역량 강화 및 제품 품질 개선,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사 협업 체계 구축 등 지속적인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 상여에 대해선 계량 지표측면 성과와 함께 "경영전략 수립 및 인사운영, 기업문화 개선 등 경영 목표 달성과 안정적 재무 성과 창출을 위해 포괄적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선 이에 대해 김 사장이 최태원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고, 다양한 그룹 현안에 관해 많은 역할을 한 것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보고 있다.

김준호 사장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임관해 대전지검과 법무부, 부산지검과 서울고등검찰청 등을 거친 스타검사 출신이다. 특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기택 대법관, 김진태 전 검찰총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김준호와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그는 2004년 SK그룹에 영입됐고,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을 맡다가 지난 5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자회사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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