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 저금리 시대,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는 감수하자

입력 2017-08-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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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재테크 투자전략과 추천상품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장기 박스 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는 상반기 정보통신(IT)과 반도체 등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 익숙했던 단기매매 패턴에 집착해 상승흐름에 동참하지 못한 채 투자시점을 저울질하다 투자기회를 놓쳤다고 하소연하는 고객들의 볼멘소리도 듣게 된다.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반대로 주가가 상승해도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평정심을 잃고 흔들리는 심리적 나약함에서 우리는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아울러 부동산 과열을 막고 투기세력을 차단하기 위한 강도 높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을 포함한 핵심지역들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강화돼 충분한 여유자금과 필요자금 조달 계획 없이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기도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같은 날 발표된 2017년 세법개정안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소득 재분배를 통해 양극화 문제를 해소한다는 강력한 정부 의지와 정책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정부정책을 무시한 채 섣부른 예측과 과거 경험에만 의존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단순히 따라하는 관행적인 투자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더 이상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확보하기 어렵다.

저성장과 저금리는 이제 다가올 미래가 아닌 현실이고 일상이다. 낮은 성장률과 금리는 고수익 투자기회가 줄었고, 원칙을 무시한 무리한 투자로 큰 손실이 발생할 경우 단기간에 회복이 매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간이 지나면 자산 가격이 상승했던 과거와 달리 투자원칙과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전략은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Risk)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출발한다. 통상 리스크를 줄이고 피해야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리스크를 일반적인 위험(Danger)과 동일시하는 그릇된 현실인식에서 비롯된다.

투자의 목적은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는 수익에 부합하는 적절한 수준의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것임을 명심하자. 투자경험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채권 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자.

미국과 같이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기를 거쳐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안정적인 채권보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매력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 신용도가 개선돼 점진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고금리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적극 추천한다.

둘째, 저금리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하지만 재테크의 기본 투자원칙이 과거와 크게 변한 것은 없다. 다만 투자성향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분산과 자산배분 원칙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하고 성실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체크하자.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통상 주식과 채권으로 핵심 포트폴리오(Core Portfolio)를 구성한다.

이와 함께 자산배분 원칙을 완성하는 주요 대안투자(Satelite Portfolio) 대상으로 금(Gold) 투자를 추천한다. 금 투자는 주식과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며 동시에 달러가치와 금리, 물가 등 다양한 경제변수를 감안할 경우 매우 뛰어난 분산투자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금리시대의 투자대상 자산과 상품을 선택하는 주요 기준은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이다. 부동산투자 의사결정은 저금리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과 세제정책 영향으로 가치상승에 따른 양도차익 보다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월세나 임대료와 같은 부동산의 정기적인 소득과 주식의 배당소득, 채권의 이자소득, 그리고 보험의 연금소득은 투자대상은 비록 다르지만 형태가 매우 흡사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스튜어드 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등으로 대기업을 포함한 중견 법인의 배당확대가 예상돼 저금리시대 대표적인 투자 대안으로 배당주는 많은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예금 금리를 추월함으로써 원금보장을 고집하는 예금 중심의 자금운용 방식은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순환 과정에서 점진적인 경기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일시적인 금리상승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대변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이다.

저금리 시대 투자 리스크는 이제 더 이상 원금손실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아니다. 원금보장을 운운하며 여전히 투자를 외면하는 차가운 현실이 리스크의 본질이다. 매일 매일 변화무쌍한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논쟁에서는 비관론자가 이길 수 있지만, 돈은 언제나 낙관론자가 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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