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금융꿀팁] 휴대폰 요금 제때 냈을 뿐인데 내 신용등급이 올랐다고?

입력 2017-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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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관련 별도 가점 기준 확인을…학자금 대출 성실 상환땐 최대 45점

#1. 사회 초년생 최모(25) 씨는 전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받는 과정에서 본인의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평소 휴대폰 요금 및 공과금을 꾸준히 납부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그 방법이 궁금해졌다.

#2. 사업자금으로 사용하고자 미소금융을 지원받은 자영업자 송모(42) 씨는 미소금융을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3. 사회 초년생 이모(29) 씨는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에 성공해 한국장학재단의 대출금을 갚고 있는데, 학자금을 성실하게 상환하는 것이 자신의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4. 대학생 김모(23) 씨는 소득이 없어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선배의 조언을 듣고 체크카드 사용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궁금해졌다.

#5. 3년 전 사업 실패로 개인파산을 신청했던 중소기업인 명모(45) 씨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재도약 지원 자금을 받고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는데, 신용등급이 낮아서 사업 확장을 위한 금융회사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대다수 국민에게는 ‘개인 신용등급’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경제적인 신용도를 등급으로 매긴 것이다.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릴 때 대출 여부는 물론 대출 금액과 이자율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개인 신용평가 시 신용등급을 올리는 노하우에 대해 소개했다.

금감원이 공개한 개인 신용평가 시 가점을 받는 방법에는 △휴대폰 요금 등 공공요금 성실 납부실적 제출 △햇살론 등 서민금융 대출금 성실 상환 △대학 재학 시 받은 학자금대출 성실 상환 △체크카드의 꾸준한 사용 △재기 중소기업인 선정 등이 있다.

◇개인 신용평가 제도란? = 개인의 신용등급을 책정하는 신용조회회사(CB)는 대출건수 및 금액, 연체금액, 연체기간, 제2금융권 대출실적,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여러 평가항목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신용평점을 산출하고 이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개인 신용평가라고 말한다.

개인 신용평점은 1~1000점으로 산출되며, 평점을 10개 집단으로 구분해 개인 신용등급(1~10등급)을 부여한다. 1등급이 신용도가 가장 높은 것이고, 10등급은 반대로 가장 낮다.

이 과정에서 신용평점 산출 시 직접 반영되지 않는 정보 중 개인의 신용과 유의성이 있는 학자금 대출 성실 상환실적, 통신요금 등 비금융거래 성실 납부실적과 같은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정보와 불량률과의 통계적 유의성 등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신용조회 회사마다 가점 부여기준과 가점 폭이 다소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서민금융 성실상환의 경우, 나이스평가정보는 1년 이상 상환한 금융소비자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나 코리아크레딧뷰로는 50%를 초과해 상환한 금융소비자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금감원은 “신용평가 가점제도를 기억했다가 잘 활용하면 자신의 신용등급을 개선하는 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높이기 ‘5계명’ = 우선 이동통신요금, 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도시가스·수도요금 등을 6개월 이상 납부한 실적이 있다면 5~17점을 더 받을 수 있다. 성실 납부 기간이 길수록 가점이 많다. 가점을 받으려면 신용조회회사(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홈페이지에서 ‘비금융정보 반영’을 신청하면 된다.

금감원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아 신용정보가 부족한 사람이 활용하면 유익한 팁”이라며 “신용조회 회사들은 앞으로 공공요금 성실 납부에 대한 신용등급 가점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본인의 수입 범위에서 체크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법이다. 체크카드를 월 30만 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했거나, 6~12개월 동안 체크카드를 꾸준히 사용했다면 4~40점을 받는다.

또 서민금융대출(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이나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을 성실하게 갚으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서민금융대출은 1년 이상 성실 상환이나 원금의 50% 이상 상환에 5~13점의 가점이 주어진다.

학자금 대출도 연체 없이 1년 이상 성실하게 갚으면 5~4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 ‘재기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재창업 자금을 지원받은 경우 가점이 10~20점이다.

체크카드 사용, 서민금융대출·학자금 대출 상환, 재창업 자금 지원은 신용정보 회사가 각 기관으로부터 통보받는다. 따라서 따로 실적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현재 대출이 연체 중이거나, 다중채무자이거나 이미 신용등급이 높으면 이 같은 신용등급 가점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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