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이 있다”고 밝히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며 “대화 국면으로 나아가려면 김정은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괌 타격 계획이 발표된 뒤 공식적으로 나온 것으로 위기를 잠재우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같은 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은 군 지도부에게 관련 계획을 보고받았지만 실행에 옮기기 전 미국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괌 타격 계획 발표 이후 그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지 않고 있다. 틸러슨 장관도 “김정일에게서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화염과 분노’, ‘불바다’ 같은 극단적 발언을 주고받았다. 북한은 괌 해안에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위협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의 강경 발언 후 지속적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왔다. 지난 7일 틸러슨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북한이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최상의 신호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어떤 약속을 해야 하는지는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