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한국종합기술 인수한다..상장사 첫 ‘종업원지주사’

입력 2017-08-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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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기술 임직원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이 회사의 주인이 된다. 상장사 첫 종업원 지주회사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종합기술 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이날 임직원 920명으로 구성된 우리사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리사주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은 확실한 자금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일인당 5000만원씩 은행에서 대출 받아 460억 원을 확보했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도 받았다. 여기에 인수할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메리츠종금증권으로부터 300억 원을 조달했다. 최대 760억 원에 달하는 우리사주의 자금력은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한진중공업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사주가 엔지니어링 업계 이해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우리사주는 모두 회사 조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더욱이 이번 한국종합기술 매각은 이 회사의 부실이라기보다는 한진중공업 측의 현금 확보가 배경이다. 이 때문에 우리사주와 같은 사업 이해력이 높은 곳에서 경영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 발전과 고용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됐다.

우리사주의 회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상장사 첫 종업원 지주사 탄생 가시화라는 의미도 갖는다. 지난해 회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CKK파트너스가 리딩투자증권을 인수한 사례는 있지만 당시에는 인수금액이 250억 원에 그쳤을 뿐 아니라 경영진이 중심이 됐다. 한국종합기술처럼 대부분의 직원이 참여한 종업원 지주사가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M&A 시장에서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우리사주와 경쟁한 호반건설은 인수금액을 크게 높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호반건설은 국내 대부분의 매물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가격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한국종합기술 지분 67.05%이며 예상 최종 매매금액은 7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추가 실사와 잔금 납입 등 매매 종결은 4분기 이뤄질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종합기술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거래의 매각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진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단,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우리사주의 본건 거래 이행을 위한 자금조달이행 가능 여부가 확정되는 시기인 10영업일 이후에 그 지위가 최종 확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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