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9월 치열한 격전이 펼쳐진다. 다음 달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야심찬 신모델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사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선수를 치고 있다.
노키아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스타트업 HMD글로벌은 16일(현지시간) 새 모델인 ‘노키아8’을 공개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가격이 702달러(약 80만 원)로 책정된 노키아8은 다음 달 초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같은 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새 아이폰보다 조기에 판매에 나서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3일 뉴욕 이벤트에서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8을 선보이고 다음 달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해외 유명 IT 블로거인 에반 블래스는 이달 초 갤럭시노트8으로 추정되는 유출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9월에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했던 대표 브랜드들이 일제히 차기 주력폰 판매에 나서는 것이다.
HMD글로벌은 새 노키아8이 5.3인치 디스플레이에 듀얼 카메라 모드를 장착했으며 ‘안드로이드 0(Android O)’로 명명된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3개를 이용해 360도로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오조 오디오(Ozo Audio)’도 주요 특징으로 소개됐다.
플로리언 세이시 HMD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 브랜드와 함께 업계 최고의 성능과 몰입도를 높인 혁신적인 소비자 경험을 통해 고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즉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노키아8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HMD는 노키아 임원 출신들이 지난해 브랜드와 기술 등 노키아 지식재산을 인수해 만든 스타트업이다. 애플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과 협력해 노키아폰을 다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지난 8개월간 HMD는 피처폰 5종과 스마트폰 3종 등 총 8가지 기기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전 스마트폰 모델들이 전부 중간 가격대였다면 노키아8은 애플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과의 대결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만일 노키아8이 성공을 거둔다면 한때 세계 1위 스마트폰이라는 영광을 누렸던 노키아 브랜드가 완전히 부활하게 된다.
삼성은 연초 나왔던 갤럭시S8에 이어 갤럭시노트8까지 연타석 홈런을 쳐서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파문 불명예를 완전히 씻어내려 한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의 새 아이폰은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얼굴 인식이나 무선충전 등이 적용될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하반기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