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잭슨홀 미팅’] 잭슨홀 미팅은...

입력 2017-08-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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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중앙은행 총재들 모여 경제정책·금융 논의

▲19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옐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사진제공 신화뉴시스
▲19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옐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사진제공 신화뉴시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와이오밍 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매년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1978년부터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본격적으로 경제 정책과 금융시장에 관해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1986년부터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폴 볼커가 이곳에서 송어 낚시를 하면서 이벤트 성격이 강해졌다. 또 1998년에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계획을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연준 의장과 일본은행(BOJ) 총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장이 모여 자유롭게 금융 정책을 토의한다.

올해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역동적인 글로벌 경제 촉진(Fostering a Dynamic Global Economy)’이다. 이들이 논의하는 내용은 심오하고 거창하지만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장으로서는 소박하다. 잭슨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가는 중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참석자가 2000명이 훌쩍 넘지만 잭슨홀 미팅은 150명 내외로 규모도 작다. 다보스 포럼이 거액의 연회비를 내야 참가할 수 있는 으리으리함을 자랑한다면 잭슨홀 미팅의 참가비는 1인당 1000달러(약 114만 원)로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인원이 적기 때문에 참석자로 뽑히기도 어렵다. 회의를 주최하는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은 참석자 선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작년 잭슨홀 미팅은 그 어느 때보다 소란스러웠다. 연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단체에서 몰려들어 집회를 연 탓이다. ‘페드 업(Fed Up)’이라는 이름의 진보 성향 단체는 사전 공지 없이 호텔 예약을 취소해 반대 세력의 입성을 저지했다.

작년 옐런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 발언을 했다. 경제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 등을 낙관했고, 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의 발언 뒤 달러화 가치는 고공행진했다. 올해는 내년 임기 2월 만료를 앞둔 만큼 임기와 관련한 발언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87~2006년까지 19년 동안 연준 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임기 내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2005년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그린스펀의 시대:미래를 위한 교훈(The Greenspan Era : Lessons for the Future)’이었다.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그의 마지막을 기리는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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