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했던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는 계속됐다. 11일 2320선까지 붕괴됐던 코스피지수는 상장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7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 같은 기간 2984억 원어치를 판 것과 비교할 때 이탈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전문가들은 북핵 관련 이벤트가 종료될 때까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추가 고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외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3701억 원)이다. 또 △LG디스플레이(250억 원) △SK이노베이션(193억 원) △현대모비스(157억 원) △아시아나항공(134억 원)을 많이 팔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30억 원) △롯데케미칼(125억 원) △현대제철(124억 원) △현대백화점(123억 원) △효성(123억 원) 등에 외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지정학적인 우려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외에 코스피 이익 모멘텀 둔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꾸준히 상승하면 하반기 추세적인 하락이 연말까지 지속됐다”며 “201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6조4000억 원으로 7월 말 196조6000억 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관은 NAVER(335억 원)와 함께 △POSCO(276억 원) △현대중공업(257억 원) 등을 대거 팔았다. 또 △GS(234억 원) △아이엔지생명(176억 원) △현대건설기계(173억 원) 등에 대한 이탈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