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4일 열린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수의계약 신청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앞서 방배5구역 조합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3차례의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를 열었지만, 3번 모두 유찰됐다. 경쟁입찰 방식이 3회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 조건을 갖추게 된다. 지속적으로 눈독을 들여온 현대건설이 결국 마지막 수의계약까지 신청하면서 수주를 눈앞에 두게 됐다.
방배5구역은 현재 44개 동, 총 2557가구의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공사 예정금액만 7500억 원에 달해 재건축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히지만, 높은 진입 장벽에 건설사들이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한 단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입찰보증금 400억 원(현금 50억 원, 보증보험증권 350억 원)을 입찰 접수 전까지 납부해야 하고, 사업비 1100억 원을 선정 후 45일 이내에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자금력이 충분한 건설사만 사업에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GS건설(프리미엄사업단)과는 32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GS건설과 손잡고 최근 공덕1구역 재건축 사업도 따냈다. 마포구 공덕동 105-84번지 일대 연립주택 200여 가구를 지상 20층 11개 동, 110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당초 개별경쟁으로 입찰에 들어갈 줄 알았던 두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롯데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손에 넣었다.
자이를 내세우는 GS건설도 만만치 않은 공격전을 벌이고 있다. 강북에서 공덕1구역을 수주한 GS건설은 강남권에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 집중하고 있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 역시 공사비만 47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내로라하는 대형사와 중견사들이 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미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물밑경쟁을 치르며 2파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반포주공1단지는 이미 강남권에서 입지를 세운 GS건설과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시작으로 영역 넓히기에 들어간 현대건설이 가장 크게 격돌할 사업장으로 꼽힌다. 이곳은 총 5388가구를 추진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2조6000억 원의 역대급 대어 단지다. 사업비도 크지만 입찰보증금만 1500억 원 수준으로 대형사들만 명함을 내밀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서 GS건설은 향후 랜드마크가 될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 집중하기 위해 서초신동아재건축 수주전에서 발을 빼기도 했다. 그만큼 수주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는 얘기다. GS건설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반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측은 “대림산업이나 대우건설 등도 대체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가장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입찰보증금이나 각종 조건 등 진입장벽이 높아 실제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극소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4일 입찰을 마감하고, 28일 최종 시공사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