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4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내 성인 202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2.7%) 결과를 미국 NBC방송이 17일 인용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0%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10% 상승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정당을 불문하고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72%가 탄핵을 지지했는데 이는 지난 2월 조사결과인 58%에서 1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무소속 지지자 중 탄핵지지율은 38%로 지난번 조사 때 나온 27%에서 9%포인트 늘어났다. 공화당 지지자는 이번에 7%가 탄핵에 찬성했는데 이 역시 2월엔 4%로 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남성보다 여성의 찬성률이 더 높았다. 여성 응답자는 탄핵 찬성(47%)과 반대(45%) 의견이 비슷하게 나온 반면 남성은 탄핵 반대(60%) 응답률이 탄핵 찬성(32%)보다 훨씬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8%,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56%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전에 실시된 것이다. 따라서 사태 이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에 따라 탄핵 지지도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고 NBC방송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 사태 이후 “양쪽 모두 다 책임이 있다”는 발언으로 백인 우월주의자, 신나치주의자들을 옹호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민주당 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