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합참의장 후보자가 북한 핵문제 협상 카드로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에 대해 "현재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경두 후보자는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외교적 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죠?'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북한과의 협상 카드로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배넌은 17일 진보 성향 온라인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경두 후보자는 주한미군 철수는 물론, 주한미군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일축했다.
특히 정경두 후보자는 '전술핵무기 배치가 미국의 용인을 받아 가능한 것이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정책적으로 비핵화 원칙을 그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레드라인'을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님께서 말한 레드라인의 의미는 북한에서 치킨게임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달려가는 위기 상황을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군은 그것(레드라인)과 무관하게 항상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