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강한 승용차, 어떤 게 있나?

입력 2008-01-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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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이 미끄러운길에 강하다

얼마 전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교통이 일대 마비를 이룬 적이 있다. 일산에서 자유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차들은 거북이걸음으로 인해 평소 걸리는 시간보다 2~3배나 더 걸리는 고통을 맛 봤다.

눈이 오면 일단 차들이 서행운전을 하기 때문에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겨울철이 더욱 두려운 이들이 있다. 바로 후륜구동차를 모는 운전자들이다. 후륜구동차는 눈길이나 빙판길처럼 미끄러운 길에서는 운전할 때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구동륜과 조향륜이 달라서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점이다.

이런 점을 알면서도 고급차를 구입하려는 대다수 운전자들은 이를 감수하고 고르는 형편이다. 고급차의 대다수가 후륜구동이기 때문. 이들은 승차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4륜구동형 SUV가 안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나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4륜구동 승용차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국내에서 팔리는 4륜구동 승용차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아우디 A4, A6, A8

네바퀴굴림 승용차의 대명사인 아우디는 가장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A8부터 A6, A4까지 대형에서 중형에 이르는 라인업에 콰트로 모델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A6와 A8은 TDI 디젤 엔진과 결합해 4륜구동 승용차의 약점인 연비를 보완한다. 또한 디젤 엔진을 싫어하는 이들을 위해 가솔린 콰트로 모델까지 갖추고 있다.

▲폭스바겐 페이톤, 파사트

대중적인 폭스바겐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은 모델이 페이톤이다. 페이톤은 모든 모델이 4륜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높은 차체 강성과 더불어 안정적인 4륜구동방식으로 어느 계절이나 어떤 상황에서도 주행 안전성이 뛰어난 차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W12 6.0(가솔린) 모델의 경우는 공인연비가 5.6km/ℓ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최근에는 파사트에 4륜구동 방식의 4모션 모델이 추가됐다.

▲렉서스 LS600hL

LS는 원래 벤츠나 BMW 등 유럽 고급차를 겨냥해 만들어져 후륜구동을 고수하고 있으나 하이브리드 모델인 600hL은 예외다. 네 개의 바퀴에 각각 전기모터를 달아 엔진룸에 달린 전기모터와 함께 연비향상과 출력 증강이라는 두 마리 도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또한 후륜구동의 약점인 접지력과 주행안정성도 보완했다. 렉서스는 이밖에도 IS250이 4WD을 갖추고 있으나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4매틱

아우디만 4륜구동차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벤츠 역시 ‘4매틱’이라는 이름으로 4륜구동 승용차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E350과 S500이 후륜구동 외에 4매틱 버전으로 출시된다. 후륜구동 모델과 비교해볼 때 E350 4매틱은 4천만원이, S500 4매틱은 3천만원이 비싸다.

▲4륜구동 승용차의 장단점은?

무엇보다 겨울철 주행안전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네 개의 바퀴가 모두 구동력을 지니므로, 위급한 상황 때 구동력의 배분을 통해 차의 자세를 제어하는 성능이 뛰어나다. 또한 고속주행 때나 코너링 때에도 차체의 주행 안정성이 높다.

단점으로는 구조적으로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보다 복잡해지므로 차 가격이 비싸다는 점과 연비가 상대적으로 나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정비성도 떨어진다. 또한 대형차 이외의 차종에 적용 시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국산차 가운데에는 아직 4륜구동 승용차가 없다. 메이커의 기술력도 문제지만 아직 국내에 4륜구동 승용차의 수요가 많지 않아 국내 업체들이 개발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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