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마산 여양리 빨갱이 뼈 무덤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

입력 2017-08-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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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1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남 마산 여양리의 ‘뼈 무덤’을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친다.

이날 방송되는 ‘도둑골의 붉은 유령 -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 편에서는 이따금씩 흉흉한 소문이 들려오는 경남 마산 여양리 도둑골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양리에서는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사고가 발생하거나 희끄무레한 여인의 형상이 보인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서늘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어른들은 오래전 마을의 비극을 떠올리지만 이내 침묵했고 이 비극은 2002년 큰비가 내리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태풍 루사로 내린 큰비로 수십 여구의 유골이 밭으로 쏟아진 것이다. 2년 뒤 발굴 작업을 통해 발견된 유골은 총 200여구. 그곳에는 해진 양복과 구두 주걱, 탄피 등도 함께 발굴됐다.

그제야 오랜 침묵을 깬 마을 노인들은 냇가를 벌겋게 물들였던 오래전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1950년 여름날 수십 대의 트럭이 낯선 사람들을 가득 실어 마을로 들어왔고 이내 큰 총으로 무참히 죽이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트럭에 실려온 사람들은 1949년 이승만 정부가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시켜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만든 ‘국민보도연맹’의 회원들. 하지만 이중에는 정부가 조직을 키우기 위해 식량을 미끼로 가입시킨 사상과 무관한 국민과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전투와 관련 없는 지역에서 이들을 이유 없이 대량 살상한 것이다.

보도연맹은 친일이라는 치부를 덮고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친일 검사와 경찰들이 반대자들을 ‘빨갱이’라 명명하며 창설한 것이다. 그리고 그 불분명한 오랜 혐오는 공산주의를 거부하고 남하한 우익민족주의자도,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저항한 시민들도,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도 ‘빨갱이’로 낙인시킨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광복절 주간을 맞아 친일파와 국가 폭력 간의 관계를 파헤치고, ‘빨갱이’와 ‘친일파’라는 한국 사회의 오랜 갈등의 근원을 풀기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의 ‘도둑골의 붉은 유령 -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편은 19일 밤 11시 5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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