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싸다고 다 살 수 없다

입력 2008-01-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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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갈 때면 각종 할인 행사하는 물품들이 넘쳐난다. 이런 걸 볼 때면 가끔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싸니깐'이라는 생각으로 충동구매를 했다 나중에 후회한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턱걸이를 하듯 겨우 1700선을 지켰다.

점점 반등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저가매수를 외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오늘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 사상 두번째로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1조193억원. 이 수치는 지난해 8월 16일 1조326억원 순매도 한 것에 이어 사상 두번째 규모다.

올해 첫 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도를 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 한국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다 혹은 미국 증시의 불안으로 현금 확보를 늘리고 있다는 의견 등 여러 가지다.

하지만 분명 중요한건 미국 증시의 안정만이 외국인 매도세를 잠재울 수 있고 또 국내 증시의 안정도 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미 증시 안정의 실마리는 단기간에 찾아질 것 같지는 않다.

또 한편, 밸류에이션상 1700선대면 분명 국내 증시는 매력적인 단계에 와 있으며 이제 이 정도면 반등의 실마리는 찾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지금이 '바겐세일'기간이라고 봐도 무방할까? 쉽게 '예'라고 말할 수 있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오늘밤도 미국에서는 만만치 않는 지표와 실적이 발표된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 12월 산업생산지수 그리고 JP모간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JP모간은 금융회사들의 어닝쇼크가 이어지고 있어 그 발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금 국내 증시는 분명 저평가 구간이기는 하지만, 또 그렇다고 쉽게 매수에 동참할 때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싸다고 다 살수도 없고 사서도 안된다. 쉽게 충동구매에 나설 때가 아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현재 수준에서 일부 물량을 정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생각은 있지만 행동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하락했다"며 그리고 단기적으로 반등국면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등의 강도를 확인한 후 행동에 나서도 늦지 않다" 판단했다.

그는 "섣부른 행동보다는 차분히 사태를 관망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때"라며 "다만 현 수준에서 지수의 추가하락은 장기적으로 매수권역에 진입한다고 보이기 때문에 섣부른 매도는 가급적 자제하고 긴 안목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의 여지가 있는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내부적인 요인보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그에 따르는 미국 증시의 하락 강도"라며 "당장의 핵심은 미국 증시의 움직임인데다 단기적으로도 투자심리가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봤다.

한편 김 연구위원은 "이번 주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그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미국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나면 월말에 발표될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FOMC 회의에 대한 기대로 미국 증시는 기술적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국내 증시 역시 주 후반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형도 연구원은 "미국 금융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점에,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국내 증시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확대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연초 코스피가 조정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지금 투자자들이 인지하는 불확실성만큼 저가매수의 매력은 확대되고 있다"며 "대외 악재의 핵심이 미국 경기 침체라고 본다면, 최근 발표되는 기술주의 실적과 금융업종의 주가 흐름에는 시장이 예상하고 있었던 충격에서 벗어나 반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현 지수 레벨에서 추격매도의 실익은 커 보이지 않는다"며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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